6月 27日
아침에 눈을 뜨니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는 코우카가 보입니다.
그러다 격한 기침을 토하는 바람에 코토바와 미쿠지가 급히 다가갑니다.
코토바가 코우카를 지탱하고, 미쿠지가 완성된 음식을 상 위에 둡니다.
어수선하지만, 식사하면 되겠습니다.
레이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HARD
레이
(여상하게 일어나 자리에 앉는다.)
레이
다들 뭐 하나? 어서 수저 들지 않고.
스미야 라무네
⋯. (코우카에게 시선을 뒀다가 금방 돌아온다.)
스미야 라무네
밥먹죠.
미쿠지
으엑.
하나미 아사히
(아버지의 기침소리가 들리자마자 그쪽으로 가 상황을 살핀다.) 아버지. 괜찮으세요?
셋카 미유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조용히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곤 상황을 살핀다.)
아라키 코우카
됐, 콜록, 크흠⋯.
아라키 코우카
(급히 고개를 돌렸다가 입가를 문지르고 손 내젓는다.) ⋯신경 쓰지 말고 식기 전에 먹어라.
하나미 아사히
⋯⋯신경을 어떻게 안 써요⋯.
스미야 라무네
(절대 평화롭거나 일상적이지는 않은 상황에서, 문득⋯) 그래도 좋네요.
스미야 라무네
간만에, 같이 밥먹으니까.
스미야 라무네
가족끼리⋯.
스미야 라무네
⋯⋯.
스미야 라무네
(좋은 척을.)
레이
가족끼리? (아사히랑 코우카를 말하는 건가.)
스미야 라무네
⋯⋯.
스미야 라무네
네, 레이님까지.
레이
⋯ 왜 나까지?
스미야 라무네
아, 몰라요. 묻지마세요⋯. (누구도 동의를 하진 않았지만;)
하나미 아사히
(아버지 곁에서 한참을 부산스럽게 서성거리다가 만류하는 손짓에 작게 숨을 내쉬고 다시 자리로 와 앉는다.)
레이
뭐, 그리 묶고 싶으면 그렇게 해.
셋카 미유키
(스미야 라무네를 가만히 바라본다.) 레이 군도 조금은 마음을 열어주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야.
셋카 미유키
무네 군, 지금까지 우릴 가족 같은 사이로 여기고 있었대.
스미야 라무네
⋯⋯. (허공 봄)
스미야 라무네
하나미님도 편하게 드세요⋯. 이거⋯. (맛있는 고기반찬 밀어준다)
레이
요즘은 가족 같은 사이로 여긴 사람을 막 패기도 하나 보군. 몰랐어.
레이
(그럼 그 고기반찬 내가 먹는다.)
셋카 미유키
가족끼리 싸울 수도 있지. (좀 격하긴 했지만)
하나미 아사히
(식탁에 앉아서 스미야가 앞으로 반찬 밀어주는 거 보다가 레이가 스틸해 가는 거 본다.)
스미야 라무네
⋯. (아나)
레이
(그럼 나도 팰 기회를?)
하나미 아사히
(젓가락으로 남은 반찬 집어 입에 넣는다.) ⋯고마워, 스미야.
스미야 라무네
예에, 저는 가족도 패는 무뢰한 입니다.
스미야 라무네
처 맞고싶은거 아니면 조용히 밥먹죠⋯⋯.
하나미 아사히
(고등어 가시 발라서 스미야랑 셋카 앞에 놔준다.)
레이
누가 자꾸 말을 시키는데 대답을 안 하고 배기나.
셋카 미유키
음⋯.
셋카 미유키
뭔가 좀 어색하네, 셋카한테는. (기억이 없어서 그렇겠지 생각한다.)
스미야 라무네
한 마디를 안지네. (미워서 밥 위에 미역줄기 얹어준다)
스미야 라무네
⋯.
스미야 라무네
(나도 사실 너무 어색해⋯⋯⋯)
레이
괜찮아 셋카, 나도 어색하단다.
레이
(라기엔 역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우아하게 가시 발라낸다.)
하나미 아사히
익숙해지면 될 거야. 늘 그래왔잖아? (레이 흘끔 봄)
하나미 아사히
(발라낸 거 스틸 해간다.)
셋카 미유키
그거야 그렇지만. (깨작깨작⋯.)
레이
음.
스미야 라무네
(고등어 반마리 걍 막 먹음)
레이
소중한 아들에게 밥상머리 예절 교육이 필요해 보이는데. (코우카 본다.)
하나미 아사히
하하, 괜찮아요 아버지.
하나미 아사히
이 자식한테만 이러거든요~.
레이
특별 대우는 부담스럽구나.
스미야 라무네
(그런대로 사이가 좋나⋯?)
레이
(예쁨지게 발라둔 거 걍 아사히 다 준다.)
하나미 아사히
(이놈이 안 하던 짓을⋯)
레이
(아시선이왜이러지?걍다시뺏을까?)
스미야 라무네
(머뭇⋯머뭇 하다가 입을 연다.) 갑작스럽지만 하나미님, 죄송해요.
하나미 아사히
(꼴에 가시를 ㄹㅇ 예쁨지게 발라놔서 킹 받는다.)
하나미 아사히
응?
스미야 라무네
하나미님 분의 불행을 가벼운것 처럼로 말해버려서⋯. (우물우물)
하나미 아사히
⋯괜찮아. 나도 내 일이 아닌 일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니까. (예쁘게 발려있는 생선살을 좀 뒤적거린다.)
하나미 아사히
내가 그런 주제에 남들한테 뭐라고 하면 안 되지 않겠어~. (숨어있는 가시가 없는걸 확인하면 몇 점 집어먹는다.)
하나미 아사히
나도 스미야의 입장을 알지 못한 채 뱉어버린 말도 많은걸. (뒤적거린 거 몇 개 레이 밥 위에도 올린다.)
스미야 라무네
그런⋯.
레이
(분명 예쁘게 발라놨는데 잔혹하게 분해된 이건 무어란 말인가.)
레이
(둘 대화에 끼어들어 밥그릇으로 처맞긴 싫으니 조용히 먹는다.)
스미야 라무네
그래도 가족과 관련돼서 무슨 일이 생기면 제 정신이 아니게 되니까요.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어요⋯.
셋카 미유키
(셋카도 할 말 없으니 얌전히 밥 먹는다.)
스미야 라무네
(라고, 쉽게 연민하고 공감한다. 가족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이를 하나 앞에 두고서.)
레이
셋카, 이것도 먹어보렴. (차완무시 밀어준다.)
셋카 미유키
(눈만 깜빡이며 레이를 가만히 보다가 차완무시 한술 떠먹는다.) 뜨거허⋯.
하나미 아사히
가족 말이지. ⋯나도 그러니까. 우리 둘이 비슷한 거로 치고 넘어가자. 방금 말은 너무 가벼웠나?
스미야 라무네
⋯⋯네에.
하나미 아사히
요컨대 나도 이해한다는 말이야. (이쪽도 장아찌 반찬 하나 셋카 앞으로 밀어준다.)
스미야 라무네
솔직히 속 시원하기도 했고⋯. (레이를 팬 것에 대한 말)
스미야 라무네
(어쩐지 셋카 쪽에 시선을 주지 않으려 간혹 흘끔 거리기만 한다.)
하나미 아사히
(그 말에는 좀 웃는다. 웃을 일은 아니지만 어째서인지 웃음이 나온다)
셋카 미유키
(젓가락으로 장아찌 콕 집어먹는다. 모두 같이 먹어서 그런 건지, 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 맛있다.
약간의 소동을 뒤로 하고 무사히 아침 식사를 마칩니다.
이제 어디로 갈지 결정해야겠군요. 의견을 나누어 봅시다.
셋카 미유키
(다 먹은 뒤 젓가락을 가지런히 내려놓는다.) 잘 먹었습니다.
스미야 라무네
(식사 이후 말없이 셋카에게 음료수 하나 갖다준다)
스미야 라무네
(그러고 멀찍이⋯)
셋카 미유키
⋯.
셋카 미유키
⋯.
셋카 미유키
(먹지는 않고 손에 쥐고만 있는다.)
스미야 라무네
(흘끔⋯⋯;)
스미야 라무네
그래서, 어디로 가볼까요⋯.
스미야 라무네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FAIL
셋카 미유키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SUCCESS
하나미 아사히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EXTREME
레이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HARD
시작도 안 했는데 끝?나버린 라무네와 단서를 보지 못했던 레이를 제외하고⋯
아사히와 미유키는 연구실 책상에서 보았던 녹색 보석이 장식된 짚 고리 사진을 떠올립니다.
사진을 보고 장소 몇 군데를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한데요.
하나미 아사히
야스이 콘피라궁, 유문 신사랑 세이칸 신사인가⋯.
셋카 미유키
비슷한 장식이 있었지.
스미야 라무네
아하, (맞다⋯) 하나씩 가볼까요!
하나미 아사히
(끄덕인다.) 그럼 야스이 콘피라궁부터 가볼까.
셋카 미유키
좋아.
✿ 라무네, 지능 판정 ✿
스미야 라무네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HARD
라무네는 번뜩 떠올립니다.
스미야 라무네
그쵸, 거기 이름도 이상하니까⋯. 뭔가 있지 않을까나.
애착 인두가 없다는 사실을⋯.
⋯이대로 가도 될까요?
스미야 라무네
⋯!
스미야 라무네
맞다, 무기가 없어요⋯!
여긴 교토를 그대로 구현해 놓았다고 하니, 평소 인두를 보관하던 곳에 가보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미 아사히
⋯다리미라도 구할래?
스미야 라무네
다리미? 그것도 좋은데⋯ (솔깃한다)
셋카 미유키
무겁지 않을까⋯.
스미야 라무네
우선 아비에 들렀다가 가도 될⋯까나⋯ (눈치본다)
레이
일단 가보기나 하자꾸나.
셋카 미유키
셋카도 찬성.
하나미 아사히
이곳은 어떻게 되어있을지 궁금하긴 했으니까. 가자~.
스미야 라무네
⋯! 네. (벌떡 일어선다.)
스미야 라무네
내부까지 똑같이 구현 돼있을까요?
스미야 라무네
그럼 좀 소름인데⋯.
레이
요스가라면 충분히 해두었을 것 같다만.
네 사람은 누구 하나의 새 애착 무기를 찾기 위해 아비로 향합니다.
스미야 라무네
⋯⋯⋯⋯⋯⋯.
아니나 다를까, 실제 아비와 똑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셋카 미유키
여기가 아비구나. (내부를 살펴본다.)
스미야 라무네
(처음 온 것처럼⋯)
레이
익숙한 느낌이 들지는 않고?
셋카 미유키
(눈만 깜빡⋯.) 딱히.
하나미 아사히
여기서 다 같이 일했었는데. 디저트도 돌아가면서 만들고~.
스미야 라무네
금방 챙겨나올게요. 구경하고 계세요⋯. (황급히 가게 뒷편으로)
셋카 미유키
아, 그거라면⋯. 수첩에 쓰여있는 내용이야.
셋카 미유키
신메뉴도 개발했지? 자세히 써놨더라고.
하나미 아사히
이다음 기억할 중요한 것만 적어둔다고 했었는데. 일상적인 것도 적혀있구나~. 일기 같은 느낌?
✿ 남은 전원, 관찰력 판정 ✿
레이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FAIL
하나미 아사히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FAIL
스미야 라무네
(뒷편에서 우당탕 쿠당탕탕 콰르 르르 소리남)
셋카 미유키
뭐⋯. 대충은. 아예 다 모르면 기억을 잃는다는 걸 들키니까.
셋카 미유키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SUCCESS
셋카 미유키
여기 이런 게 떨어져 있는데. 원래 아비에도 이런 걸 적어두는 사람이 있어? (확산합니다.)
레이
코도쿠 짓이려나.
스미야 라무네
(뒤늦게 여러가지 연장을 챙겨서 나온다. 고글도 챙겼다.)
하나미 아사히
기분 나쁜 수작을⋯.
셋카 미유키
그렇게 나쁜 짓을 많이 해두고 윤회전생 같은 걸 믿는 건가?
스미야 라무네
(기웃거리다가 같이 본다⋯)
스미야 라무네
(무심결에 하나미랑 셋카를 보다)
하나미 아사히
(눈 마주친다.)
하나미 아사히
(윙크 포트는 없지만 윙크해줌)
스미야 라무네
아 뭐예요 (흠칫;)
셋카 미유키
(스미야 라무네와 눈이 마주쳤다.) 아가치가 되는 것도 윤회전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나, 그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스미야 라무네
⋯⋯. 어 음, 네. 뭐⋯.
스미야 라무네
정확하네⋯.
하나미 아사히
기분 나쁘지만 알아둬서 나쁠 것도 없어 보이네~. (스미야한테 성큼 가서 어깨에 팔 걸친다.)
셋카 미유키
셋카랑 하나 군을 동시에 보는 것 같길래.
셋카 미유키
셋카 머리는 좋거든.
스미야 라무네
눈치도 엄청 빠르시구요.
레이
확실한 장점이지.
레이
슬슬 다 챙겼으면 이동하지.
스미야 라무네
(연장으로 머리 긁음) 아무튼 네, 가요.
셋카 미유키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하나미 아사히
(야스이 콘피라궁으로 간다)
낙의 수도의 하늘은 항상 연한 빨강과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머리 위의 돔 뚜껑에는 안개가 피어오르며, 진짜 하늘을 볼 순 없습니다.
교토를 완벽히 재현했기 때문에, 이곳의 정체를 모른다면 지상이라 믿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환상적인 모습이 기이한 공포를 자아냅니다.
야스이 콘피라궁에 도착하면, 돌길 사이에서 자라난 가느다란 촉수가 당신들을 맞이합니다.
소원을 적은 나무판에도 줄 같은 것이 둘러져 있습니다.
형태는 똑같이 재현됐지만, 글자가 깨져서 읽을 수는 없습니다.
스미야 라무네
으아악, 이게뭐야⋯⋯.
스미야 라무네
(촉수 피해서 들어간다.)
셋카 미유키
기분이 썩 좋진 않네⋯.
하나미 아사히
발에 안 걸리게 조심해.
촉수를 밟지 않도록 조심하며 나아가면, 머지않아 하후리를 발견합니다.
여러분을 발견한 하후리가 다급하게 외칩니다.
스미야 라무네
어, 아다시노님!
아다시노 하후리
너희⋯! 다행이다, 무사했구나!
레이
하후리?
스미야 라무네
아다시노님은요, 다친 데 없어요?! (서둘러 다가간다.)
하나미 아사히
⋯! 아다시노. 괜찮아? 왜 이런 곳에⋯.
레이
혼자야? 그 녀석은.
셋카 미유키
시노 군도 일단은 무사해서 다행이야.
아다시노 하후리
뭔가 낌새가 이상하길래 도망쳐서 너희를 찾으려고 했는데 몸이 안 움직였어. 그러다 코도쿠 씨가 갑자기 여기로 데려와선⋯.
아다시노 하후리
어떻게 된 거야? 여긴 어디고?
레이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줘야 하는 건지⋯.
레이
우선 이리로 와.
스미야 라무네
음, 제2의 교토!
스미야 라무네
⋯정도로 정리할까요!
아다시노 하후리
제2의 교토?!
하나미 아사히
코도쿠가 요스가라고 하면 좀 정리가 될까⋯.
아다시노 하후리
⋯?
아다시노 하후리
그게 무슨, 소리야⋯.
스미야 라무네
아, 거기부턴가⋯!!
레이
저 말이 맞아 하후리.
스미야 라무네
⋯그래서, 그 새⋯ 그 자식을 찾아야해요!
아다시노 하후리
그럼 날 여기에 데려온 것도⋯. (중얼거리다 고개를 퍼뜩 든다.) 함정이면⋯!
✿ 듣기 판정 ✿
셋카 미유키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FAIL
레이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FAIL
스미야 라무네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HARD
하나미 아사히
아비의 모두가 놈한테 놀아났어. 어떻게든 벗어나야⋯.
하나미 아사히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HARD
스미야 라무네
에, 에에⋯ 설마⋯.
아사히와 라무네는 하후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불길함을 느낍니다.
스미야 라무네
그냥 아무데나 떨궈놓은 거겠죠⋯?
주변을 둘러봤을 땐 이미 늦었습니다.
레이
재수 없는 소리 그만하고 일단 옆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촉수가 하후리와 코토바를 휘감아 벽에 처박더니 그들의 몸을 옥죕니다.
이내 여러분을 향해서도 움직여 아사히와 미유키를 벽에 고정합니다.
스미야 라무네
(옆으로⋯ 가려다가 화들짝)
달각달각, 나막신 소리를 내는 남자가 꽁꽁 묶인 네 사람에게 다가옵니다.
이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을까요. 믿을 수 있는 동료의 신호가 이제는 위험 신호로 완전히 변해 버렸습니다.
뒤에서 나타난 코도쿠가 새벽의 초승달 같은 미소를 걸칩니다.
레이
아이씨, 진짜.
하나미 아사히
⋯⋯! 요스가!
스미야 라무네
⋯⋯.
칸나기 코도쿠
첫 번째 장소를 찾은 걸 축하해. 그럼 바로 놀아볼까?
셋카 미유키
꿈쩍 못하겠어⋯.
칸나기 코도쿠
아아, 걱정하지 마. 당장 해치진 않을 테니까.
레이
어렸을 적에 친구가 얼마나 없었으면 이따위 상황에서 놀자고 하는 건지.
칸나기 코도쿠
정말 많았지. 그럼.
칸나기 코도쿠
저기 붙잡힌 사람들은 너희의 동료와 타인이지. 아니면 레이가 죽인 자들과 그 친구인가?
레이
(음. 틀린 말은 아니다.)
하나미 아사히
(힘을 줘서 버둥거리고 있다.)
스미야 라무네
(인두를 꺼내든다.) 입 안닥쳐?
칸나기 코도쿠
워, 진정해. 언제 이렇게 사나워졌담.
칸나기 코도쿠
너희 목적은 동료 구출이지?
칸나기 코도쿠
하지만 말야, 살인청부업자가 어떻게 사람을 쉽게 구하겠어.
칸나기 코도쿠
전에 비슷한 꿈을 꿨을 거야.
칸나기 코도쿠
그때 누굴 구하고 싶다고 빌었어?
칸나기 코도쿠
후후. 소원은 신에게 꼭 전달되니까 말이야. 자, 내가 도와줄게.
칸나기 코도쿠
하지만 내가 구할 수 있는 건 세 사람뿐이야.
칸나기 코도쿠
그럼, 누구의 목숨이 가장 가볍지?
칸나기 코도쿠
말해 봐, 그래야 신께 도와달라고 하지.
하나미 아사히
이런 미친, 개소리 집어치워⋯!
스미야 라무네
언제 이렇게 악질이 됐지.
스미야 라무네
이상한 장난질 그만 치고 풀어!!!
스미야 라무네
할 수 있잖아!
레이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고⋯.
칸나기 코도쿠
라무네, 순서가 틀렸어.
칸나기 코도쿠
난 처음부터 이랬던 게 당연하잖아.
칸나기 코도쿠
그렇지 않고서야⋯ 널 이렇게 만들었겠어?
스미야 라무네
아, 원래 이런 새끼였는데 속인거라고⋯.
스미야 라무네
하하하, 하⋯⋯.
스미야 라무네
그러신다면 망설임 없이.
스미야 라무네
(몸부터 나가서 달려든다.)
스미야 라무네
(죽일기세로 머리를 노리고 휘둘렀다.)
칸나기 코도쿠
이런. (인두가 제 머리를 노리고 날아들자, 언젠가 네가 절 어떻게든 보호하려 했던 것이 무색하게⋯.)
칸나기 코도쿠
(가벼이 피한 다음, 촉수 하나로 내친다.) 왜 대답을 못 해.
칸나기 코도쿠
이거, 내가 대신 말해주는 수밖에 없겠네.
칸나기 코도쿠
보자. 아사히와 라무네는 미유키를, 미유키는 아사히를⋯.
칸나기 코도쿠
레이는⋯. (흘끗 보고 비웃는다.) 코토바를.
칸나기 코도쿠
그리고~ 미쿠지와 코우카 선생님이 하후리를~
스미야 라무네
(바닥에 내팽겨쳐져 머리를 박았다. 잠깐 시야가 점멸했다가 돌아온다⋯)
레이
이 개자식이⋯ 그걸 다 까발리는 저의가 뭐야.
칸나기 코도쿠
그야, 공정해야 하잖아?
레이
공정?
칸나기 코도쿠
이러면 코토바랑 아사히가 한 표씩인데⋯.
레이
빌어먹을 무슨 공정.
레이
여기서 촉수로 네 머리 한 번 내려쳐야 좀 공정해지는 거고.
칸나기 코도쿠
하하, 너무 그러지 마. 넌 네 선택이 들켜서 화난 것뿐이잖아. 여기 있는 누가 어떻게 되든 말이지.
하나미 아사히
⋯⋯.
칸나기 코도쿠
아무튼, 아사히는 본 정이 있으니까.
칸나기 코도쿠
그럼, 너로구나.
세 명이 해방되고, 남은 한 명⋯.
코도쿠가 코토바를 가리킵니다.
스미야 라무네
으⋯. (머리 잡고 일어나서 또 다가간다.)
스미야 라무네
이상한 훼방, 놓지말고 작작 하라고⋯.
우즈치 코토바
이거, 면목이 없네.
코토바는 상관없다는 듯이 웃습니다.
하나미 아사히
지금 뭔 소릴 하는 거야 미친 새끼가!!!
레이
처 웃을 때가 아니야⋯.
풀려난 하후리는 코도쿠 쪽으로 휘청거리며 걸어가 그를 잡으려 합니다.
셋카 미유키
⋯⋯⋯⋯⋯⋯⋯⋯⋯⋯⋯⋯⋯⋯⋯⋯.
스미야 라무네
(코도쿠에게 다가서다가 이상을 감지하고 코토바에게 다가간다.)
아다시노 하후리
코토바, 안 돼, 또⋯.
두 사람이 손을 뻗지만, 손이 닿기도 전에 촉수가 갑자기 부풀어 올라 코토바를 삼킵니다.
직후 촉수는 이상한 움직임을 반복합니다. 슬라임처럼 꿀렁이는 촉수 안에서는 무언가가 거칠게 찢어지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검은 액체와 함께 촉수 사이에서 무언가가 탄생합니다.
레이
(진짜 이 개 짜증 나는 상황 뭐지, 이해가 당최⋯.)
형태 없는 끔찍한 좀비가요.
스미야 라무네
형, 잠시,잠시만, 내가⋯ (촉수를 마구 쳐서 떼어내려보고 한다.)
하나미 아사히
이딴 짓은 대체 왜⋯.
스미야 라무네
⋯?
고통에 찬 신음 소리를 내며, 당신들에게 확실한 적의를 드러냅니다.
하후리의 얼굴에 숨길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이 뒤섞입니다.
하지만 하후리도⋯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KP
전투를 시작합니다.
스미야 라무네
뭐,
스미야 라무네
뭐한거야.
KP
레이, 미유키, 라무네, 아사히, 코토바? 순으로 진행합니다. 1라운드 시작.
스미야 라무네
칸나기 코도쿠, 대답해!!!!
레이
(일단 저 녀석의 움식임을 저지하는 게 우선이기에, 코도쿠는 라무네에게 맡기고⋯.)
레이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HARD
레이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1
우즈치 코토바?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HARD
스미야 라무네
잠,⋯.
스미야 라무네
레이님, 잠시만요,
우즈치 코토바?
우즈치 코토바? · 체력17 → 16 / 17(−1)
스미야 라무네
형도 그만⋯.
KP
코토바, 1라운드 간 패널티 다이스 1개 적용됩니다.
레이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레이
저게 정말 네 형이 맞아?
스미야 라무네
⋯⋯. 잠깐 뭔가 당한거예요!
스미야 라무네
진심으로 공격할건 없잖아요!
레이
진심으로 공격하지 않으면 모두가 다 죽는다고!
셋카 미유키
⋯.
셋카 미유키
그래, 그렇지.
셋카 미유키
모두가 죽으니까⋯.
셋카 미유키
어쩔 수 없는 일인 거야.
스미야 라무네
(멈칫,) ⋯⋯.
레이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레이
지금 네가 구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인 저 남자.
레이
한참 전에 내 손으로 죽인 사람이니까.
스미야 라무네
⋯⋯.
스미야 라무네
아다시노님이 보고 있는데 잘도⋯.
레이
그러니까, 뭔가 당한 거라느니⋯ 진심으로 공격할 건 없다느니⋯.
레이
투정은 작작 부리라는 뜻이란다.
셋카 미유키
(손에 들린 날붙이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셋카 미유키
무네 군이 셋카의 사과, 받아주지 않아서 다행이네.
셋카 미유키
용서하지 마. 앞으로도.
스미야 라무네
그,⋯. (반박하려다가 셋카를 돌아본다.)
셋카 미유키
(우즈치 코토바를 향해 날붙이를 휘두른다.)
스미야 라무네
셋카님, 무슨,
스미야 라무네
그만 하라고 했잖아⋯.
셋카 미유키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HARD
셋카 미유키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5
3 + 2 = 5
우즈치 코토바?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FAIL
페널티 주사위 1 · 9242
우즈치 코토바?
우즈치 코토바? · 체력16 → 11 / 17(−5)
스미야 라무네
셋카님까지 이 놀이에 놀아날거예요?!
스미야 라무네
똑똑하다면서, 뭐든 다 알고 있다면서!!! (악에 받쳐 소리친다.)
스미야 라무네
그럼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야할거 아냐,
스미야 라무네
이게 최선이에요?
스미야 라무네
정말?!
스미야 라무네
(턴을 넘긴다)
셋카 미유키
⋯⋯⋯ 셋카는 최선을 다할 뿐이야.
하나미 아사히
⋯⋯.
레이
그래, 맞서 싸우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어.
레이
그대로 뒤에서 가만히 지켜나 보고있으렴.
레이
구하려는 시도 정도는 해볼 줄 알았건만⋯ 이렇게나 쉽게 포기해버리는 겁쟁이일 줄이야!
하나미 아사히
스미야⋯.
하나미 아사히
⋯⋯코토바도, 네 가족 같은 놈이었어?
스미야 라무네
⋯⋯.
스미야 라무네
그만큼 소중한,⋯ 아는, 형이에요. (대답하면 그만둘까 싶어 바른대로 대답한다.)
스미야 라무네
저, 저는.
스미야 라무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기 서있어요.
스미야 라무네
코토바 형도 그 중 한 명이에요.
스미야 라무네
⋯⋯.
스미야 라무네
가족을 잃어버리고 나서 어떻게 살지 대답을 구할 용기조차 없었는데⋯ 그러니까, (그럴 상황이 아닌데 무언가 장황하게 말한다⋯)
스미야 라무네
셋카님도, 코토바 형도, 모두도 없었으면,
스미야 라무네
저도 없어요⋯.
스미야 라무네
그러니까, 그만해⋯.
하나미 아사히
⋯⋯.
하나미 아사히
최선⋯⋯.
하나미 아사히
스미야, 너는.
하나미 아사히
코토바가 기억을 못해도 동일한 사람이라고⋯,
하나미 아사히
여기게 된 걸까⋯.
셋카 미유키
⋯.
스미야 라무네
⋯⋯. (말문이 막힌다.) 저,
스미야 라무네
하나미님, 그거, 그건⋯.
스미야 라무네
셋카님. 그러니까, 제가 화나서⋯.
스미야 라무네
진심이 아니야⋯.
셋카 미유키
신경 안 써.
셋카 미유키
어차피 셋카는 이것도 잊을 테니까.
하나미 아사히
지금도 많이 열이 오른 거 같은데, ⋯진정하고 있어봐.
하나미 아사히
그래, 다른 방법⋯.
하나미 아사히
눈이라도 감고 있을래.
하나미 아사히
사과는 나중에 할게. (코토바를 향해 공격한다.)
하나미 아사히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EXTREME
우즈치 코토바?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FAIL
페널티 주사위 1 · 8171
우즈치 코토바?
우즈치 코토바? · 체력11 → 3 / 17(−8)
가위에 꽂혀 휘청거리던 코토바가 라무네에게 느리게 다가갑니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와아, 이제 올려다봐야 하네~"
스미야 라무네
뭔가, 할게요.
스미야 라무네
할테니까⋯.
"무슨 대답을 기대하는 거야?! 죽고 싶어서 죽은 것도 아닌데!"
"어떤 길을 선택하든 네 자유야. 설득할 생각도, 등을 밀어줄 생각도 없어."
"난 그저⋯ 후쿠로 네가 인생을 웃으며 보낼 수 있는 길을 선택했으면 좋겠어."
사람의 형체였으면 하는 그림자가 드리우고,
얄궂은 미소가 어른거립니다⋯.
⋯돌아보았나요?
고개를 들었나요?
거기엔 아무 표정도,
어쩌면 얼굴도⋯
스미야 라무네
형, 나⋯.
⋯.
우즈치 코토바?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FAIL
우즈치 코토바?
행운으로 성공 전환!「CC<=30 (손도끼)」 판정 성공 · 행운 44 소비 (남은 6)
스미야 라무네
나야⋯.
우즈치 코토바?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7
6 + 1 = 7
레이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SUCCESS
레이
(다급히 뛰어와 라무네를 품에 안아 끌어온다. 그대로 몸을 돌려 공격을 피한다.)
레이
이⋯ 아둔한 것이.
레이
정신 안 차려? 그대로 맞을 생각이야?
라무네가 있던 자리에 퍽 소리와 함께 도끼가 박힙니다.
스미야 라무네
(멍하니 서있다가 살인자의 품에 끌려나온다.)
레이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건 알겠어.
레이
그러니까 더더욱, 언제까지고.
레이
과거에만 얽매여 있을 게 아니라 이제는 거기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뜻이야!
레이
우리가 이제는 네 가족이라며?
레이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은 이미 찾은 셈 아닌가?
레이
언제까지 잃어버린 것만 붙들고 있을 생각인 거야.
도끼가 뽑혀나가며 흙먼지를 날립니다.
땅에는 누군가의 살갗 위가 되었을지 모를 깊은 상흔이 남아 있습니다.
스미야 라무네
(정신이 든건 가족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이었다.) ⋯⋯.
⋯살의는 거세져만 갑니다. 감각이 전율합니다.
스미야 라무네
뭘 잘했다고 가족을 입에 올려, 이, 이, 살인마⋯.
스미야 라무네
내 가족을 죽인 게 어떻게 가족이 되는데⋯. (기저에서 해결되지 않았던 근본적인 모순.)
스미야 라무네
끝까지 나쁜새끼로 살던가 왜 얄팍하게 인간처럼⋯.
스미야 라무네
구는건지⋯.
스미야 라무네
도대체⋯⋯.
스미야 라무네
아, 다 나한테 왜이래⋯⋯.
스미야 라무네
⋯⋯.
레이
아, 모처럼 좋은 사람 행세까지 해가며 좋은 말을 해주었건만.
레이
돌아오는 건 이토록 멍청한 대답이라니.
레이
(기가 막힌다는 듯 눈을 위로 굴린다.) 기껏 살려놓은 걸 죽여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레이
그래, 애초부터 우리는 악연이었지.
레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일 처지는 아니었어.
레이
그럼 그 가족에서 나는 빼버리든가!
레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네가 가족이라 부를 사람들이 이미 곁에 있지 않느냐는 거야!
레이
이미 그렇게 여기고 있다며?
레이
이렇게 의지박약하게 구는 걸 보면 사실은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나 보지?
레이
여기서 덜컥 죽어버리면, 이번에는 네가 먼저 가족을 버리는 셈이 될 텐데!
레이
그렇게나 소중하다던 사람들을 두고 말이야!
스미야 라무네
⋯⋯. 와―, 나 진짜, 뻔뻔하고⋯. 뻔뻔해서⋯.
스미야 라무네
(한숨섞인 웃음소리가 이어지다가,)
스미야 라무네
(어깨를 치듯이 레이를 밀어낸다.)
스미야 라무네
비켜.
스미야 라무네
누가 빼준대요?
스미야 라무네
레이님.
스미야 라무네
그쪽도 인연의 지긋지긋함이란걸 한 번 느껴봐⋯.
스미야 라무네
(인두를 들고 코토바에게 달려든다.)
스미야 라무네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SUCCESS
스미야 라무네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4
1 + 1 + 2 = 4
우즈치 코토바?
✦Call of Cthulhu · 7th Edition
FAIL
스미야 라무네
(차갑게 식은 인두가 정수리를, 뒷통수를 두 번. 내려찍는다.)
스미야 라무네
(다음에 봐, 형.)
우즈치 코토바?
우즈치 코토바? · 체력3 → 0 / 17(−3)
머리를 가격당한 그것이 행동을 멈춥니다.
손을 스르륵 빠져나온 도끼가 바닥에 나뒹굽니다.
중심을 잃은 몸뚱이는 그대로⋯
무력하게 엎어집니다.
코토바를 집어삼킨 덩어리들은 녹아내리듯 사라지고, 비로소 얼굴이 드러납니다.
하후리가 급히 코토바에게 달려갑니다.
코토바는 웃으며 떨리는 손을 바라봅니다.
우즈치 코토바
유령이라도 이 정도는 어쩔 수 없구나⋯.
아다시노 하후리
코토바, 기다려⋯.
우즈치 코토바
이미 알고 있었잖아, 하후리. 대신, 이번에는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으니까.
우즈치 코토바
(그리곤 레이를 돌아본다.) 거기, 너.
우즈치 코토바
하후리를 부탁해.
우즈치 코토바
가장 큰 걸림돌인 내가 사라졌으니⋯ 충분히 가능하겠지?
레이
⋯⋯?
레이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는 동안 서서히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레이
(흩어져 있던 기억들이 완벽하게 제자리를 찾아갈 무렵, 눈앞의 광경이 과거의 모습과 겹쳐진다.)
레이
(이제야 비로소 저들 사이에서 완전한 외부인이 될 수 있다고 믿었건만.)
레이
야.
레이
서브 남자 주인공 같은 대사는 집어치우고 작별 인사나 하란 말이야.
레이
시간 많아?
우즈치 코토바
하하, 정말이지 삐딱하네. 좋은 말 해주려던 건데⋯.
아다시노 하후리
(고개 돌리고 눈물 닦는다.)
아다시노 하후리
난 괜찮아, 이번엔 마지막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야⋯.
우즈치 코토바
응, 그렇네.
우즈치 코토바
⋯후쿠로.
우즈치 코토바
이제 형 도움은 필요 없지? (장난스러운 투다.)
스미야 라무네
(매달리듯이 잡는다.) ⋯혀,형⋯.
스미야 라무네
미안해, 아팠지. 내가⋯
스미야 라무네
너무 세게 쳤나, 아⋯.
스미야 라무네
미안해⋯.
스미야 라무네
병, 병원⋯. 갈까⋯.
스미야 라무네
이제 나 힘도 세니까 도와줄 수 있어.
스미야 라무네
내가 도와줄게⋯⋯.
우즈치 코토바
(이럴 땐 쓰다듬어줘야 하는데.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손끝만 잘게 떨릴 뿐이다. 형편없이 거칠어진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아냐, 잘했어. 정말 다 컸네⋯.
우즈치 코토바
너라면 괜찮을 거야. 나와는 달리 소중한 사람도 지킬 수 있어.
우즈치 코토바
너도 하후리도 새로운 가족이 생겨서 다행이다⋯.
우즈치 코토바
앞으로도 씩씩하게 지내야 해. 알겠지? 아까처럼 바보같이 굴면 꿈에 나와서 가위 누를 거니까.
스미야 라무네
(말 없이 울기만 했다. 우는 소리도 나오지 않고 마치 죽어가는 사람처럼 숨을 헐떡이기만 한다.)
스미야 라무네
가지마⋯.
스미야 라무네
⋯⋯.
우즈치 코토바
하하, 후쿠로⋯.
우즈치 코토바
이제 그만 울어야지⋯.
코토바는 웃는 표정 그대로 눈을 감습니다.
서서히 호흡이 멎습니다.
아다시노 하후리
(참았던 눈물이 다시금 터진다. 굽은 등이 잘게 떨린다.)
레이
(그저 조용히 곁으로 다가가 선다. 위로의 말을 건네지도, 울음을 그치라 재촉도 않으며⋯ 울음을 멈출 때까지 묵묵히 곁을 지킨다.)
아다시노 하후리
(기척을 느끼고 옷자락을 꾹 붙잡는다. 그게 마지막 남은 것인 양.)
아다시노 하후리
(그 상태로 조금씩 감정을 추스른다. 여기서 더 나쁜 결말은, 없어야 하니까.)
아다시노 하후리
(붉어진 눈가를 문지른다.) 나 이제 괜찮아, 레이⋯.
레이
⋯⋯.
레이
⋯속상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레이
예나 지금이나 그런 마음이 들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레이
내 눈치 보지 말고 작별 인사는 충분히 해두렴.
아다시노 하후리
(그 말을 듣고 멍하니 레이를 바라보다가 웃는다.) 네 탓도 아니었잖아⋯.
아다시노 하후리
⋯그래도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아다시노 하후리
(무릎 꿇어 차게 식은 코토바의 손을 잡는다. 지그시 눈 감고 작게 중얼거린다.)
아다시노 하후리
잘 가. 걱정하지 않게 잘 지낼게. 네 말대로 더이상 혼자가 아니니까.
하후리가 일어날 즈음, 반대편에서 경쾌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칸나기 코도쿠
아, 좋은 구경했네.
스미야 라무네
(울음이 채 그치지 못한 채로 일어선다.)
스미야 라무네
⋯⋯. (노려본다.)
칸나기 코도쿠
역시 준비하길 잘했어. 너희, 어디로 와야 하는지 알지?
칸나기 코도쿠
난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다음에 또 만나~
스미야 라무네
어딜 또 가려고, 야!!!!!!!
그러고는 태연하게, 전혀 급할 것 없는 걸음으로 떠납니다.
나막신 소리가 멀어집니다.
스미야 라무네
(재빨리 뒤쫓아서 간다. 걸음 속도가 느린건 알고있으니까 금방 따라 잡을거다.)
뜀박질 소리가 들리고도 남았겠건만, 코도쿠는 끝까지 돌아보지 않습니다.
돌아보지 않았는데도⋯ 촉수를 휘두르는 방향은 정확합니다.
촉수를 공격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상처가 난 부위에 검은 인형이 모여들어 상처를 메웁니다.
스미야 라무네
(쳐맞고 나뒹군다)
그 뒷모습이 사라지는 걸 무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미 아사히
(뒹구는 라무네 주우러 간다.)
진이 다 빠진 채로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듯하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내일을 기약하며 조금이라도 추스르도록 합시다.
하나미 아사히
(부축해서 일으켜 세워주고 일행 쪽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이만 돌아갈까.
스미야 라무네
(비틀비틀 부축 받는다.) ⋯⋯.
레이
⋯그래. 더이상의 추한 꼴을 보일 순 없겠어.
셋카 미유키
⋯.
하나미 아사히
(흙 묻은 곳 탈탈 털어주면서 처음 나왔던 곳으로 간다.)
스미야 라무네
(실은 가족을 지킨다,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할 리가 없다. 이 청부살인마들은 가족같은것도 아니고 우연이 겹쳐 만나게된 악연이다. 지푸라기다. 잠깐,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기 위해 그저 그 지푸라기라도 붙잡을 뿐이었다. 정신승리. 하지만 그 지푸라기가 단단한 뿌리가되어 삶을 지탱하는 일도 있는거였다. 인연에 유감이 없는 것이 하나, 동병상련인 처지가 하나, 그리고 가족도 본인도 어떻게 정의되지 못한 것이 하나. 이것들을 지키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어슴푸레 체감한다.)

여러분은 꿈을 꿉니다.
제3자 시점의 영화 같은 장면이 흘러갑니다.
단독 주택의 현관 앞에 흰옷을 입은 남성이 멍하니 서 있습니다.
남자가 힘이 빠진 듯 주저앉습니다.
아라키 코우카
아, 아, 아아⋯ 아, 아⋯.
입을 벌리고 신음하는 남자의 앞에, 처참히 당한 시체 세 구가 쌓여 있습니다.
아라키 카오루, 아라키 후우카, 아라키 아사히⋯.
아니, 1번과 아사히입니다.
피 튀긴 현관 입구는 참혹하기 짝이 없습니다.
거실로 통하는 문에는 혈흔이 묻어 있었고, 작은 손자국과 큰 손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고작 동갑내기가 저지른 일이라곤 믿기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중얼거립니다.
???
이건 현실이야.
장면이 전환됩니다.

코우카가 어두운 연구실에서 코도쿠와 마주 앉아 있습니다.
아라키 코우카
⋯그것이, 내 아내와 아이들을 구하는 조건인가?
칸나기 코도쿠
그래. 너는 우수한 연구원이야. 그래서 협상을 하고 싶어.
칸나기 코도쿠
네가 노틸러스에 협력하면 아이들을 원래대로 돌려주고, 언젠가는 아라키 카오루도 돌려줄게.
아라키 코우카
죽은 자를 모독할 셈이냐!
칸나기 코도쿠
그럼 그만둘래? 그만두지 않을 거잖아?
칸나기 코도쿠
너는 여기서 그만둘 수 없어. 그만큼 가족을 사랑하니까.
아라키 코우카
⋯.
칸나기 코도쿠
명백히 광기야. 그 집착은.
칸나기 코도쿠
아, 맞아. 그때 깨졌구나. 너는 더 이상 과거의 친절한 아라키 코우카 선생님이 아니군.
다시, 장면이 전환됩니다.

이번에는 아주 어린 14번과 코우카가 연구실에 함께 있습니다.
14번의 모습에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코우카의 손끝을 보며, 당신은 그 위화감의 정체를 깨닫습니다.
13이라고 쓰인 완장이 그녀에게 전달됩니다.
소녀가 더듬거리며 완장을 받습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무사히 옷에 답니다.
13번
아빠, 내일이 백성의 대제야? 그럼 엄마가 돌아오시는 거야?
아라키 코우카
⋯그래, 그러면 좋겠는데.
13번
괜찮아. 요스가는 믿을 수 없지만, 이론상으로는 그 사람의 말이 틀리지 않았잖아?
아라키 코우카
하지만⋯.
13번
오빠가 걱정돼? 그럼 13번이 지켜줄 테니까 안심해.
어린 나이임에도 어른스러운 말투로 위로한 아이가 코우카의 손을 잡습니다.
아이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자 코우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을 짓다가 미소를 머금습니다.
무언가를 말하려다 삼킨 기색입니다.
그 마음을 읽은 듯, 손을 고쳐 잡은 13번이 눈을 내리깝니다.
13번
엄마를 닮아가는구나⋯라고 말하려고 했지? /웃음
13번
‘대제에 가는 후우카’니까 엄마도 몸조심하길 바랄 거야, 분명히.
아라키 코우카
⋯그래.
그리고 다시 한 번 장면이 바뀝니다.

이곳은 불길에 휩싸여 있습니다.
코도쿠에게 붙잡힌 코우카가 레이에게 소리칩니다.
아사히의 앞에는 열세 번째 여동생이 서 있습니다.
그녀는 레이에게 차갑게 말합니다.
13번
죽여.
13번
첫 번째도 당신한테 살해당했어. 당신은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야.
13번
그리고 아버지는 코도쿠를 거스를 수 없어. 당신도 그에게 복종해야 해.
13번
그러니, 오빠가 아니라 나를 죽여.
13번
나는 13번. 그러니 여기 있는 건 열세 명 분이야. 당신 때문에 만들어진 열세 명 분.
13번
앞으로도 반드시 계속될 거야. 잊었다면, 기억해. 몇 번이라도 기억해 내.
13번
죽음을 보낼 거라면, 죽음을 잊지 마.
13번
나는 그렇게 해서 사계死界를 맞이해 왔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의식이 희미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