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로 돌아가기
7화: 6月 9日 夕 공개

어수선한 아비 앞으로 사람이 하나 둘 모입니다.
14번과 아사히, 미유키가 먼저 와있던 자리에 라무네가 걸어오고, 코토바와 하후리, 레이가 돌아옵니다.
스미야 라무네
(눈이 좀 부어서 돌아온다.⋯)
스미야 라무네
얘기는 잘 하셨나요,들.
셋카 미유키
어서 와. (라무네 가만 본다.)
셋카 미유키
무네 군, 울었어?
하나미 아사히
(여동생 머리 쓰담으면서 서있다.) 얼굴이 말이 아니네.
레이
그럼, 아주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
스미야 라무네
(고개 돌려서 먼산 봄⋯) 버, ⋯ 벌에 쏘였어요.
하나미 아사히
(레이 기분은 좀 어떤가 살펴본다.)
스미야 라무네
것보다, 무슨 얘기 하셨는데요? (둘러보자)
레이
(벌에 쏘였든 말든 아랑곳 않는다. 부채 끝을 아사히에게 둔다.)
레이
그래, 네가 아가치라고?
셋카 미유키
(손으로 라무네 얼굴 잡고 끌어내린다.) 왜 말을 돌려.
하나미 아사히
흐음~, 묻는 이유는?
레이
그간 내 신경을 거스르게 하던 고민이 싹 날아간 참이라서 말이야.
스미야 라무네
으헉, 가, 가까워요~~ 셋카님⋯.
레이
네가 아가치인 걸 언제부터 알았지?
셋카 미유키
(지긋──이 쳐다본다.) 혹시, 셋카 때문이야?
레이
아니, 사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말이다⋯.
스미야 라무네
⋯⋯. (갈 곳 잃은 눈동자가 레이와 아사히를 훑다 돌아온다.)
하나미 아사히
뭐가 그렇게 신경에 거슬렸을까. 우리 예민한 레이~.
레이
네 존재 자체.
레이
코토바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레이
기껏 죽여놨더니 멋대로 다시 살아나기나 하고.
셋카 미유키
⋯⋯역시.
우즈치 코토바
(뒤에서 팔짱끼고 까딱이고나 있다.)
셋카 미유키
노틸러스로부터의 의뢰였겠지.
스미야 라무네
⋯잠시만요, 셋카님⋯.
하나미 아사히
죽여놨다고? 지금 누구를⋯.
스미야 라무네
(레이 쪽으로 돌아본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레이
너, 너⋯. (부채가 아사히와 코토바를 향한다.)
레이
그리고, 너까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14번.)
레이
그리고 하나타바 가문, 아라키 가문⋯.
레이
뭐, 이정도.
스미야 라무네
(성큼 다가가서 멱살을 잡는다.)
스미야 라무네
갑자기 니 입으로 말할 생각이 든건 왜지?
레이
(그대로 잡힌 채로 깔보듯 내려다본다.)
레이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서 말이란다.
레이
그런데 이건 예상 밖이구나.
레이
아사히라면 몰라도⋯ 왜 네가 갑자기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 거지?
셋카 미유키
자, 잠깐⋯. 무네 군 화나는 건 알겠는데 잠깐만.
스미야 라무네
하,하하하⋯. (허리 춤에 있던 쇠붙이 하나를 집어든다.)
스미야 라무네
(그리고 셋카의 말에 잠시 정지.)
하나미 아사히
(들려오는 한 단어에 무언가 머릿속에서 끊기는듯한 감각이 내려앉는다.)
셋카 미유키
(라무네의 손목을 꼭 잡는다.) ⋯⋯⋯. 안돼. 그러지 마⋯.
스미야 라무네
(잡힌 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왜⋯.
하나미 아사히
(눈앞에 있는 자가.)
하나미 아사히
(나와 내 가족들을 죽였다⋯.)
스미야 라무네
마침 저자식도 궁금하다잖아요. 내가 왜 화내는지⋯.
스미야 라무네
하나미님, 어떡할까요 이거?
레이
(부채 끝으로 라무네의 얼굴을 가린 머리카락을 천천히 걷어내어 왼쪽 얼굴을 드러낸다.)
레이
왜, 나까지 너와 비슷한 꼴로 만들어 두면 조금은 위안이 되겠니?
하나미 아사히
이 개자식이 지금 무슨⋯! (말을 들으면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가 주먹을 쥐고 레이의 한쪽 뺨을 가격한다.)
셋카 미유키
⋯! 하나 군!!!
스미야 라무네
(그 반동으로 멱살을 놓쳤다.)
레이
(바닥으로 쓰러진다. 돌연 어깨가 작게 들썩인다.)
레이
후, 후후후⋯.
하나미 아사히
(바닥에 주저앉은 레이의 옷깃을 있는 대로 부여잡고 위로 끌어올린다.) 뭐가 재밌다고 웃고 앉아있어?
하나미 아사히
(한 번 더 내려친다.)
레이
(얻어맞은 뺨이 욱신거리는 것쯤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 한동안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레이
아사히, 뭐가 그렇게 불만이니.
하나미 아사히
대체 뭐가. (웃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라앉은 표정으로 주먹을 계속해서 내리꽂는다.)
레이
되살아나서 잘도 돌아다니는 주제에, 뭐가 그렇게 불만인⋯.
셋카 미유키
⋯⋯⋯ (겁에 질린 얼굴이 된다. 조심히 뒤로 물러나 14번을 감싸고 서 있는다.)
스미야 라무네
(화상 자국으로 피부의 반절이 날아간 얼굴을 양 손으로 가린 채다.) 이 망할⋯.
하나미 아사히
뭐가 그렇게 웃기냐고⋯⋯. (시야가 답답하다.)
레이
(그러면 붕대 위로 옅은 바람을 후- 하고 분다.)
14번
언니⋯.
14번
⋯.
대화가 시작된 이래로 얼어있던 14번이 미유키의 팔을 풀고 나섭니다.
14번은 레이에게 다가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정제된 표정으로 질문합니다.
14번
⋯정말로 죽였어?
14번
설마, 또 죽이려고 하는 거야?
14번
그렇다면, 용서 못 해.
레이
주어를 똑바로 말하렴.
스미야 라무네
(하후리의 반응을 살핀다. 다가서려고 하면 막는다⋯)
레이
아니면 그때처럼 ‘죽여줘.’ 한 마디도 괜찮단다.
14번
⋯.
레이
⋯우애가 깊은 남매인 줄 알았는데.
레이
(고개가 다시 아사히에게 돌아간다.)
레이
그것도 아니었나 보군?
14번
그때랑 지금이랑, 달라.
14번
그런 말, 지금은 안 해.
14번
대답해. 오빠를, 14번의 가족을⋯
14번
또 죽일 거야?
레이
흐음⋯?
레이
그러지 못할 것도 없지.
하나미 아사히
(둘의 대화가 귓가에서 어지럽게 얽힌다.)
스미야 라무네
야, 말 조심해!!!!!
하나미 아사히
(지금 저 뻔뻔한 놈의 낯짝을 제대로 마주하여,)
하나미 아사히
이 개새끼가⋯!!! (두 눈을 치켜뜨고 저주라도 퍼부어야 분이 풀릴 것 같다.)
하나미 아사히
해봐. 어디 한 번. (제 여동생 앞이라는 것도 망각한 채로 주먹이 두어 번 더 휘둘러진다.)
하나미 아사히
죽여보라고. 지금 당장!! (옷가지를 쥐고 있던 손이 앞에 있는 이의 목을 틀어쥔다. 날선 분노가 그대로 표출된다.)
레이
(입 안쪽이 터진 모양인지 입가에 피가 고인다. 고개가 돌아갈 때마다 튄 핏방울이 금발 위로 어지럽게 번진다⋯.)
레이
그런데 말이다, 내 잠시 생각해 보았는데⋯.
레이
내가 왜 그런 수고스러운 짓을 또 해야 하지?
레이
한 번 죽여주었으면 됐잖아.
레이
두 번씩이나 내 손을 빌리려 들지 말렴.
하나미 아사히
사람만도 못한 새끼⋯.
레이
부정은 않으마.
레이
사람의 마음 같은 건 진작에 버린 지 오래니까.
아다시노 하후리
(한쪽 구석에서 고개 돌리고 있다. 잠자코.)
스미야 라무네
(레이가 누워있는 위쪽으로 걸어간다. 쳐맞고있는 꼴을 그늘지게 내려다 보다가⋯.)
스미야 라무네
그렇다면 뿌린대로 거두셔야지. (인두를 높이 들어 머리를 내려친다.)
하나미 아사히
(이놈은 인간이되 인간이 아니게 된 존재들보다 더욱이 사람의 꼴을 하고 있지 않다. 인두겁을 뒤집어쓰고 있는 괴물, 이라고 생각이 들어 살의가 덮쳐버릴 적에 그 위로 무언가 휘둘러지는 걸 목격한다.)
레이
(둔탁한 충격과 함께 시야가 순간 새하얗게 점멸한다. 비아냥도 이번만큼은 곧바로 나오지 않는다.)
셋카 미유키
⋯!! 무네 군! (빠르게 뛰어나가 있는 힘껏 휘두르고 있는 팔을 잡아당긴다.) 레이 군 죽일 생각이야?!
레이
⋯⋯.
레이
⋯같은 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주제에, 다들 왜 그렇게 화가 많은 건지 모르겠네.
레이
남의 목숨은 잘도 끊고 다녔으면서, 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죽는 건 안 된다?
레이
참 편리한 기준이구나.
셋카 미유키
⋯⋯⋯.
레이
남의 소중한 사람은 죽여도 괜찮고, 자기 것만 건드리면 갑자기 사람이 되는구나.
스미야 라무네
(힘으로 떨쳐낼 수 있지만, 셋카가 아니었더라면⋯.)
하나미 아사히
하, 당연한 거 아닌가?
스미야 라무네
아⋯⋯.
하나미 아사히
남들이 어떻든 그딴 건 상관없어⋯.
레이
나라고 별 다르지는 않단다.
하나미 아사히
죽인 놈 분노는 오롯이 받을 생각은 했어야지.
하나미 아사히
너 같으면. 안 빡치겠냐?
하나미 아사히
이 새끼야.
스미야 라무네
아비로 데려가서 마저하죠. 정신 못차린 것 같은데.
셋카 미유키
무네 군!
하나미 아사히
나는 우리 가족만 잘,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누가 죽어버리든 신경 안 써. (한 대 더 치려다가 셋카 목소리 듣고 멈칫한다.)
셋카 미유키
하, 하나 군 마음도 충분히 알겠지만 일단 그만해⋯!
스미야 라무네
셋카님, 누가 엔마님을 죽였다고 하면 가만히 둘거예요? 응당 똑같이 해줘야 하는게 맞는거 아녜요?!
스미야 라무네
⋯. 저도 죽일 생각은 없어요.
스미야 라무네
죽일 생각은 없다고요.
셋카 미유키
⋯⋯⋯⋯⋯⋯⋯⋯.
셋카 미유키
세, 셋카는⋯ 셋카는 그러기 싫어⋯.
하나미 아사히
⋯⋯.
셋카 미유키
복수도 누굴 상처 입히는 짓도 죽이는 일도 다 싫다고⋯.
스미야 라무네
⋯.
레이
(바닥에 널브러진 채 미유키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네가 그렇다면⋯.)
레이
미유키, 도와줘⋯.
셋카 미유키
(소매가 젖어 들어간다. 어젯밤 조른 목이 다시 죄여오는 기분이다. 바닥에 쓰러진 이를 향해 걸어가 앞을 가로막는다.) ⋯.
셋카 미유키
레이군을 더 다치게 하고 싶으면 셋카를 먼저 쳐야 할 거야⋯.
스미야 라무네
아⋯. 아악, 으으윽, 씨⋯⋯ (머리를 마구 헝클다가,)
스미야 라무네
아아악!!!!!!! (쥐고있던 인두를 내던진다.)
스미야 라무네
셋카님, 저예요, 하나타바.
스미야 라무네
셋카님은 이해해주실줄 알았는데!
셋카 미유키
(모른다. ‘지금의 셋카’는 아무것도 몰라. 눈앞에 있는 이가, 하나바타가 누군지⋯.) ⋯⋯⋯⋯⋯.
스미야 라무네
⋯⋯.
셋카 미유키
셋카는 네가 누군지 몰라⋯.
스미야 라무네
⋯⋯.
하나미 아사히
⋯⋯하.
하나미 아사히
(레이 옆에 침 한번 뱉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스미야 라무네
(셋카를 가리킨다.) '이것'도 네가 죽였어? (목소리에 울렁임이 섞인다.)
하나미 아사히
10년 전 대제에서 얼마나 처죽인 거야.
레이
⋯10년 전이 아닐 텐데?
스미야 라무네
더 전이겠지.
레이
(서서히 상체를 일으킨다.)
레이
셋카 양이 저런 건 내 탓이 아니란다.
레이
⋯어쩜 좋아. 네 기대에 부응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셋카 미유키
레이 군도 제발⋯.
레이
⋯셋카, 뚝 그쳐야지?
셋카 미유키
⋯⋯⋯. (누구 때문인데 이게)
하나미 아사히
(손에 묻은 혈흔을 앞치마에 문질러 닦는다.) 미친놈.
셋카 미유키
(눈물을 닦는다. 얼룩진 얼굴로 천천히 라무네의 앞으로 걸어간다.)
스미야 라무네
⋯⋯.
스미야 라무네
셋카님⋯.
셋카 미유키
셋카는 네가 누군지 몰라. 하지만⋯.
셋카 미유키
무네 군을 말릴 수만 있다면 기꺼이 뛰어들 거야⋯. 셋카 앞에서 누가 다치고 죽는 건 보기 싫어. (제 목을 매만진다.)
스미야 라무네
(울컥, 하더니 어깨를 붙잡는다.) ⋯.
스미야 라무네
기억도 못하면서⋯.
스미야 라무네
셋카 미유키도 아니면서.
스미야 라무네
비켜.
셋카 미유키
절대 안 돼.
셋카 미유키
그러기 싫어.
셋카 미유키
기억을 못 해도, 셋카 미유키가 아니더라도⋯.
셋카 미유키
(머리에 묶인 기다란 리본의 끝을 붙잡는다. 제 목에 휘감으며) ⋯.
셋카 미유키
그럼 이건 어때.
스미야 라무네
뭐하는⋯.
셋카 미유키
기억도 못 하고 셋카 미유키도 아니면.
셋카 미유키
‘내’가 이 자리에서 죽어도 스미야 라무네는 아무 문제 없겠네?
스미야 라무네
하지마.
셋카 미유키
왜⋯?
셋카 미유키
네가 아는 셋카 미유키도 아니면서⋯.
스미야 라무네
⋯하, 하지, 하지말라고. 했어⋯.
셋카 미유키
(끈을 잡아당긴다. 부드러운 천이 목을 죄여온다⋯. 기침이 나온다. 오늘 아침처럼)
하나미 아사히
셋카⋯! (급하게 목을 죄고 있는 팔을 채가듯 잡는다.)
스미야 라무네
(겁먹은듯이 아무것도 못하고 뒷걸음질만 친다.) ⋯⋯.
하나미 아사히
스미야. 네가 지금 아는 게 없어서 혼란스럽겠지만.
셋카 미유키
(또 실패다. 또,또,또,또,또,또,또,또,또,또,또,또⋯.)
하나미 아사히
의심하지 마.
하나미 아사히
네가 기억하고 있으면 된 거잖아.
스미야 라무네
⋯⋯.
하나미 아사히
한쪽이라도 기억하고 있으면⋯.
하나미 아사히
(존재가 불분명하게 떠다니는 우리는. 타인의 신뢰로 지상에 존재한다. 그러니.) ⋯좀, 믿어줘.
스미야 라무네
⋯아니야, 난⋯. (어떤 방법이라도 볼 수 있다면 보고싶었던게 당연한데 왜, 말은 제대로 나오지 않는거지⋯.)
스미야 라무네
이게, 다 레이, 너 때문에⋯!!! (화살을 다른쪽으로 돌린다.)
레이
(그즈음, 레이는 이마를 타고 흐르던 피를 닦아내며 슬슬 평소의 ‘고상한 모습’을 되찾으려던 찰나였으나⋯.)
레이
나 때문? 어디가?
레이
난 셋카 양을 해친 기억 따윈 없으니까 말이야?
스미야 라무네
⋯⋯⋯. (과호흡에 가까운 증상을 보인다.)
셋카 미유키
(콜록, 콜록 기침을 뱉어낸다. 비틀거리며 라무네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아비 안으로 들어간다. 단지⋯ 엔마가 보고 싶어져서, 엔마가 아직 저 안에 있을 테니까.)
스미야 라무네
⋯. 다 망했네.
스미야 라무네
(그 틈을 타서 레이에게 성큼 다가간다.)
하나미 아사히
⋯셋카. (레이를 한번 노려봤다가 셋카가 걱정되는지 뒤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스미야 라무네
(팔뚝을 잡고 아비 안쪽으로 잡아끈다.)
스미야 라무네
따라와, 새끼야⋯.
레이
친히 안내를 해주니, 원⋯.
레이
안 갈 수가 없구나.
스미야 라무네
닥쳐,닥쳐.닥치라고. 그 입좀!!!! (신경질부리며 팔이 빠져라 강압적으로 끌었다.)
줄곧 지켜보기만 하던 코토바는 상황이 일단락되자 만나야 할 사람이 더 있다며 사라집니다.
여러분은 코토바가 알려준 주문을 엔마와 코도쿠에게 사용하기 위해 아비로 돌아갑니다.
어두운 가게 안은 전과 달라진 점 없이 공허합니다.
셋카 미유키
⋯⋯⋯⋯⋯⋯⋯⋯⋯⋯⋯⋯.
셋카 미유키
분명 벌을 받은 거야.
셋카 미유키
셋카 때문에⋯.
셋카 미유키
셋카가 이런 사람이라서 분명⋯.
스미야 라무네
(레이는 그나마 성한 쇼파에 던지듯이 놓는다.)
레이
(머리 빗어내리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다.)
하나미 아사히
(못마땅하게 보다가 고개 돌린다.)
스미야 라무네
(코도쿠⋯의 옷자락이 있는 곳에서 알게된 주문을 읊어본다.)
KP
스미야 라무네 · 마력10 → 8 / 10(−2)
KP
스미야 라무네 · 이성40 → 38 / 44(−2)
셋카 미유키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엔마가 제대로 있는 건지 주문이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 건지, 신경 쓸 겨를 없다. 그저 조용히 주문을 외운다.)
KP
셋카 미유키 · 마력10 → 9 / 10(−1)
KP
셋카 미유키 · 마력10 → 9 / 10(−1)
주문을 사용하자, 사람이 순식간에 부서지던 장면이 역재생됩니다.
작은 모래 알갱이 같은 것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해 멀쩡히 옷을 입은 엔마와 코도쿠가 됩니다.
심장이 뛰고 있지만, 의식은 아직입니다.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야겠네요.
언제 깨어날진 알 수 없으니 각각 집으로 데려가는 게 좋겠습니다.
셋카 미유키
엔마, 엔마⋯. (조심히 붙잡고 끌어안는다.)
스미야 라무네
이게 진짜 될리가⋯.
하나미 아사히
다행이다. 돌아왔네.
셋카 미유키
⋯⋯⋯⋯⋯⋯⋯⋯. (말이 없다. 늘 하던 인사도 없이 그저 조용히 엔마를 부축해 아비를 떠난다.)
스미야 라무네
(코도쿠 뺨을 몇 번 쳐보다가⋯)
스미야 라무네
(안일어나면 그대로 들쳐업는다.)
하나미 아사히
(셋카에게 부축 도와줄까, 말을 꺼내려다가 조용히 나가는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하나미 아사히
⋯조심히 들어가. 스미야.
스미야 라무네
(하나미와 레이를 돌아본다.)
스미야 라무네
하나미님도⋯.
스미야 라무네
모쪼록 조심하시고요.
스미야 라무네
(코도쿠만 아니었으면⋯ XX⋯. 중얼중얼 욕하다가 빠져나간다.)
하나미 아사히
⋯⋯. (둘이 나가고 나면 둘만 남는다.)
하나미 아사히
(자신의 주먹질로 부어오른 뺨을 보다가, 주머니에서 뭔가 뒤적거린다.)
하나미 아사히
(연고와 같은 치료도구를 그대로 레이 면상에 내던진다.)
하나미 아사히
밤길 조심해라. (니가 주로 말하는 화법으로 인사하고 여동생을 챙겨 아비를 나간다.)
레이
흐음⋯. (아비를 나서는 아사히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발치에 나뒹구는 연고를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레이
(주워 들 생각도 없이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거둔다.)
레이
아, 피곤해.
레이
(결국 그 자리에 그대로 둔 채 미련 없이 자리를 뜬다.)
아다시노 하후리
(깊은 한숨 소리가 아수라장이 된 가게를 헛돈다. 치료도구를 포함해 어느 정도 정리하고 돌아간다.)
여러분은 꿈을 꿉니다.
눈앞에는 치명상을 입은 아사히, 미유키, 하후리, 그리고 코토바가 얕은 숨을 내쉬며 밧줄로 묶여 있습니다.
아사히와 미유키에게는 각각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이 보입니다.
정말 기분 나쁜 꿈입니다.
어디에선가 목소리가 들립니다.
???
단 한 사람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구를 구할 거지?
선택을 마치고 나면,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울립니다.
이후, 수면 위로 억지로 끌어올려지는 것처럼 꿈에서 깨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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